김장철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양념이 아니라 배추입니다.어릴 적 김장을 할 때를 떠올려보면 어머니는 배추만큼이나 소금도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김장을 앞두고 급하게 소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천일염을 준비해 두고 간수가 빠지도록 보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두었던 소금은 손으로 만져보면 축축하게 달라붙기보다는 보슬보슬한 느낌이 났습니다.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어른들이 늘 그렇게 김장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제가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김장을 지켜보면서 알게 된 것은 김장 맛을 결정하는 일이 양념을 버무리는 날에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좋은 배추를 고르고, 소금을 준비하고, 배추를 알맞게 절이는 것부터 이미 김장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좋은..
김장 이야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육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었습니다.어릴 적 김장하는 날이면 하루 종일 배추를 씻고 양념을 버무리던 어른들이 일을 마친 뒤 한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늘 따뜻한 수육과 갓 버무린 김치가 있었습니다.그때는 그냥 맛있어서 먹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수육도 여러 방법으로 삶아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만들어 먹은 시간이 어느덧 10년 정도 됩니다.저는 요리 전문가도 아니고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음식을 좋아해서 직접 만들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번에 하나씩 바꿔보는 편입니다.그렇게 여러 번 만들어본 끝에 지금은 오히려 처음보다 훨씬 단순한 방법으로 수육을 삶고 있습니다.삼겹살보다 앞다리 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김장김치입니다.요즘은 마트에 가면 여러 종류의 김치를 쉽게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전국 어디에서 만든 김치든 집 앞까지 배달됩니다.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한 번 담근 김치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하지만 제가 어릴 때 기억하는 김장철 풍경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솔직히 그때는 김장이 특별한 문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오면 어느 집이나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야 마당에 멍석을 펼치고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 함께 배추를 버무리던 그 시간이 참 귀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지금도 김장철이 다가오면 김치 맛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마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